이 책의 주인공 멸치는 사천구백아흔아홉 번째로 태어난 멸치입니다. 형제자매들과 신나게 놀다가 달빛을 쫓아 몰려갔는데, 아뿔싸! 그것은 고깃배의 등불이었습니다. 신나게 놀던 멸치들은 뱃사람들의 그물에 잡혀 소금물에 팔팔 삶아지고, 햇볕에 쪼글쪼글 말려집니다. 멸치끼리 키 재기를 시켜 등급을 매깁니다. 이후 멸치 상자에 담겨 서로의 마른 몸을 끌어안고 바다를 그리면서 긴긴 밤을 보냅니다. 멸치의 삶은 거기에서 멈추게 될까요?
[출처-알라딘]